이보영 세상의 편견에 입열다 “저 청순했던 적 별로 없어요"
[뉴스엔] 2008년 01월 15일(화) 오전 06:29
[뉴스엔 글 최나영 기자/사진 유용석 기자]
"변신했다고요? 저 청순했던 적 별로 없어요!"
개봉을 앞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의 헤로인 배우 이보영이 환한 웃음과 함께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소감을 들려줬다.
이번 영화에서 이보영에 대해 언론이 집중하는 것은 그녀의 '변신'에 대한 것.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이보영은 낮에는 재즈가수, 밤에는 도둑으로 이중 생활을 하는 춘자 역할을 맡아 팔색조같은 매력을 뽐낸다. 이 영화를 위해 이보영은 보컬 트레이닝과 고난이의 액션 수업을 병행하는 노력을 마다치 않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보영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본인은 전혀 변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이보영은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많은 분들이 그동안 청순하고 단아한 역할만을 맡다가 이번 역할로 인해 섹시 이미지로 변신했다고들 하세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그건 일종의 오해란 걸 알 수 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데뷔작인 SBS '백수탈출'에서는 악역에 가까웠고 '서동요'에서 제가 맡은 선화공주는 발랄하고 장난꾸러기같은 역할이었어요. KBS 2TV '미스터 굿바이'의 최영인이란 캐릭터는 털털한 인물이었고요. 영화 '우리 형'에서는 약간 허영심있는 철없는 인물을 연기했어요"라고 자신의 필모그래프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청순, 단아 이미지는 영화 '비열함 거리'와 승무원 CF정도에요. 제가 청순한 역할만을 한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죠?"라고 반문했다.
정말 말 그대로였다. 이보영이란 배우는 다양한 역할로 끊임없는 연기변신을 해 왔지만 언론과 대중들의 편견 아닌 편견 속에 어느새 하나의 이미지로 고착됐던 것. 그렇기에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그녀가 맡은 내숭 100단 섹시녀 춘자가 이보영에게는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파격 변신'이 아닌 자연스러운 하나의 도전에 다름아니었던 것이다.
이보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의 내 모습이 특별히 섹시하고 도발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라며 "그런데 현장 취재 나온 기자님들이 많이들 '이보영이 파격변신했다'고 말씀하세요. 그런 반응이 더 재미있어요.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로 내가 그동안 한 이미지로만 보여졌구나란 생각도 갖게 됐구요"라고 밝혔다.
"제가 변신을 시도하려고 이 영화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말씀도 가끔 하시는데 시나리오도 재미있어서 선택한 것 뿐이에요. 변신하려고 영화나 드라마를 고르지는 않아요. 제가 단순하거든요. 멀리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이 조금은 넓어질 것 같다는 이보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을 할리우드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른 생각을 밝혔다.
"'인디아나 존스'는 어드벤처 모험극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은 모험극이라기 보다는 굳이 할리우드 영화들과 비교하자면 '오션스 일레븐' '이탈리안 잡' '미세스&미스터 스미스'를 조합한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분명한 것은 유쾌하고 재미있다는 거에요"라며 자신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보영과 박용우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원스 어폰 어 타임'은 경성시대를 배경으로 일본에 빼앗긴 전설 속 3,000 캐럿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차지하기 위해 천의 얼굴을 가진 경성 최고의 사기꾼 봉구(박용우 분)와 재즈가수와 도둑을 넘나드는 춘자가 벌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월 말 개봉될 예정이다.
최나영 nyny80@newsen.com / 유용석 photo@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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