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팬들은 스타들의 눈물을 쉽게 볼 수 없었다. 어쩌다 스타의 눈에 눈물이 나는 날이면 팬들은 함께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인지 최근 가식눈물로 팬들의 마음을 훔치려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스타 눈물의 노출 빈도가 높아지자 팬들은 그들의 눈물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스타의 눈물이 가식인지 진실인지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것이다. 진실의 눈물을 흘리는 스타들은 다소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1. 논란이 된 스타들의 눈물
예부터 기자회견장이나 각종 시상식에서는 평소 볼 수 없던 스타들의 눈물을 한번에 보게 된다. 2004년 KBS 가요대상을 수상한 가수 비가 그랬다. 진행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눈물을 흘린 비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눈시울이 뜨거워 졌었다. 스타들의 눈물을 쉽게 볼 수 있는 기자회견이나 시상식을 제외한 논란의 눈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논란의 스타 눈물-박지윤
최근 논란이 됐던 스타는 KBS 2TV ‘스타 골든벨’ MC 박지윤 아나운서다. 박지윤 아나운서는 6월 30일 방송된 ‘스타 골든벨’에서 MC가 힌트를 듣고 연상 답안을 맞추는 게임에 참가중이었다. ‘바캉스’란 정답에 출연자들은 ‘득남’ ‘파라다이스’ ‘바캉바캉’ 등 노골적인 힌트를 줬지만 박지윤 아나운서는 정답을 알아채지 못했다. 정답이 발표되자 갑작스레 눈물을 흘리며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른다”며 쉽게 눈물을 그치지 못해 주위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었다.
이같은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방송인으로 어이없다’ ‘가식적이다’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등 의견을 내놓은 반면 ‘귀엽다’ ‘순수해 보인다’ ‘인간적이다’ 라는 반응도 나와 서로 상반된 의견이 맞대결했던 것.
이후 포털 사이트에서 ‘스타 골든벨 동영상’ ‘박지윤 눈물’ 등의 제목을 단 동영상들이 게재되고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박지윤의 눈물에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논란의 스타 눈물-김희철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최고의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다. 지난 3월 10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란 프로그램에서 2연승에 도전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예은에 관한 방송이 진행되면서 김희철의 눈물이 방영된 것이다.
5살 예은이는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았다. 단 한번도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음에도 절대 음감을 가지고 피아노를 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아이였다. 이날 방송에서 예은이는 ‘마법의 성’을 연주했다. 이에 김희철은 예은이의 뒷자리에 앉아 연주를 마칠 때 까지 연주 내내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이를 두고 ‘가식 눈물’ 이란 논란이 불거지자 한 팬은 "처음부터 울기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가식적인게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었다"며 “하지만 마지막에 프로그램이 끝나고 카메라가 멀어져 가는데 김희철이 예은이 옆에서 무릎을 굽히고 앉아있었다”고 말해 김희철의 눈물이 거짓이 아님을 설명했다.
☆논란의 스타 눈물-이혁재
세번째 주인공은 코미디언 이혁재다. 전혀 눈물을 흘릴 것 같지 않은 그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2004년 이혁재가 유현정과 함께 KBS 2TV ‘꿈의 피라미드’를 진행할 당시였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요즘 청년실업을 극복하고자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내용인 ‘꿈의 피라미드’ 녹화 당시 이혁재는 참가자들이 탈락할 때마다 울먹이는 말투로 방송을 했었다.
이같은 모습을 두고 가식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 했지만 이혁재는 “남의 일 같지않다”며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되새겼었다. 이후 이혁재는 '2004 KBS 연예대상’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으며 최근 방송된 몰래카메라에서 펑펑 우는 모습이 방송돼 시청자들에게 ‘야수’의 모습 대신 ‘여린’모습을 새롭게 선보였다.
#2. 티어스틱’이 필요없는 연기파 배우들
눈물을 흘리면 논란이 이는 스타들과 다르게 눈물을 흘려야 그 진가를 인정받는 스타도 있다.
바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다.
감정이입이 필요한 장면에서 은구슬같은 눈물을 뚝뚝 흘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눈물 신은 극의 흐름상 매우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주르륵 흐르는 배우들의 눈물을 볼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그 비밀이 바로 ‘티어스틱’이다.
티어스틱은 반 투명 액체 상태의 스틱으로 바르면 눈이 따끔거려 충혈된 후 눈물이 나게 된다.
이러한 티어스틱이 그렇게 뚝뚝 눈물을 흘리는 배우들의 비장 무기인 셈이다.
이에 ‘티어스틱을 쓰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연기자들이 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가짜 눈물이 아닌 진짜 눈물을 흘린다고 발표함으로써 어느 때고 극에 몰입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자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눈물연기-신은경
그 첫번째 주인공이 바로 신은경이다.
최근 종영된 SBS 주말드라마 ‘불량커플’에서 뱃속의 아이를 위해 암 수술을 미루며 힘든 사랑을 연기한 신은경은 드라마 전개상 유난히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많았다. 이에 신은경은 최근 “티어스틱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테랑 연기자의 진정한 눈물연기를 보여준 셈이다.
☆진정한 눈물연기-성유리
티어스틱을 쓰지 않고 환상의 눈물 연기를 보여준 연기자로 성유리도 빼놓을 수 없다. 동화같은 드라마로 출판계까지 들썩거리게 한 KBS 드라마 ‘눈의 여왕’에서 ‘보라’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눈물을 선보였던 것이다.
이러한 눈물 연기가 ‘티어스틱’없이 이루어졌다는 보도에 시청자 게시판엔 "성유리의 눈물 연기가 압권", "눈물연기로 증명한 달라진 연기력” 등 찬사가 쏟아졌었다. 마지막 주인공은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감독 송해성, 2006년 작)에서 골치덩어리 자살미수자 유정을 연기한 이나영.
☆진정한 눈물연기-이나영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 이나영 역시 티어스틱 없이 영화 촬영에 임해 관객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무기수와 마음에 상처를 간직한 자살미수자와의 애틋한 만남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 속에서 이들이 흘린 눈물이 관객의 마음을 적셨었다.
공인된 연예인들의 눈물은 가짜와 진짜를 쉽게 구분할 수 없다. 또 어떤 눈물이 가짜고 어떤 눈물이 진짜인지에 대한 의문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이들의 눈물로 인해 방송사고가 생기면 안되겠지만 ‘이들도 사람이다’라는 한 네티즌의 의견처럼 진위를 떠나 이들의 노력하는 모습에 더 주목해야 할 것 같다.